
스타트업 투자의 기초: Seed부터 IPO까지
투자 단계가 왜 나뉘어 있을까?
창업하면 "시리즈A 투자 받았다", "유니콘 됐다" 같은 뉴스를 자주 보게 된다. 근데 시리즈A가 뭐고, 그 전에는 뭐가 있는 걸까?
간단히 말하면,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돈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. 아이디어만 있을 때와 매출이 나올 때 필요한 자금이 다르고, 그만큼 투자자가 감수하는 리스크도 다르다.
보통 창업부터 IPO(상장)나 M&A(인수합병)까지 5~8년 정도 걸린다.
전체 흐름 한눈에 보기
각 라운드 사이에 Bridge나 Pre-A 같은 중간 라운드가 끼어들기도 한다. 정해진 공식은 없고, 회사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된다.
죽음의 계곡 (Death Valley)
스타트업 성장 그래프를 보면 재밌는 패턴이 있다.
창업 초기에는 투자금으로 버티지만 아직 매출이 안 나온다. 이 3년~7년 구간을 "죽음의 계곡"이라고 부른다. 많은 스타트업이 여기서 자금이 바닥나서 망한다.
이 구간을 버티고 수익 모델이 검증되면, 그때부터 투자자들이 몰리고 성장 곡선이 급격히 올라간다. 흔히 말하는 J-curve다.
실제로 얼마나 살아남을까?
한국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약 29~34% 다. 10개 중 7개는 5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뜻이다. OECD 평균(45.4%)보다 낮은 수준이다.
| 업종 | 5년 생존율 |
|---|---|
| 보건·사회복지서비스업 | 55.4% |
| 제조업 | 42.8% |
| 도·소매업 | 29.7% |
| 숙박·음식점업 | 22.8% |
| 예술·스포츠·여가서비스업 | 22.3% |
흥미로운 점은 재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이 69~83% 로 첫 창업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. 실패 경험이 오히려 자산이 된다.
단계별로 뭐가 다를까?
Seed (시드) - 1~3년
"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단계"
- 제품/서비스 개발하고 처음 출시
- 핵심 기술 연구
- 타겟 시장 찾기
이때는 증명된 게 없으니 투자받기 어렵다. 주로 가족, 친구, 지인(3F: Family, Friends, Fools), 엔젤투자자,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다. 정부 지원사업도 이 단계에서 많이 활용한다.
Series A - 약 1년
"제품이 시장에서 먹히는지 검증하는 단계"
- 매출 만들기 시작
- 핵심 기술 고도화
- 본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 수립
Product-Market Fit(PMF)이 어느 정도 증명되면 VC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온다.
Series B - 약 1년
"검증된 모델을 확장하는 단계"
- 서비스 고도화
- 수익 모델 구체화
- 제휴, 협업 확대
시리즈A에서 가능성을 봤으니, 이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. 마케팅, 인력 충원에 자금이 들어간다.
Series C - 약 1년
"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단계"
- 인수합병(M&A) 검토
- 해외 진출
- 사업 모델 다각화
여기까지 오면 어느 정도 안정된 회사다. 대형 VC나 PE(사모펀드)가 참여하기 시작한다.
Pre-IPO - 약 2년
"상장 준비 단계"
- IPO 준비
- 기업 가치 극대화
- 최종 엑시트 전략
증권사,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한다. 상장 직전이라 리스크가 낮아서 기관투자자들이 좋아한다.
투자 금액은 얼마나 될까?
아래는 한국 시장 기준 일반적인 범위다. 실제로는 산업, 회사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.
| 단계 | 라운드 | 투자 금액 |
|---|---|---|
| 초기 | 시드, 프리시드 | 수천만원 ~ 수억원 |
| 프리 시리즈A | 5억 ~ 30억 | |
| 성장 | 시리즈 A | 20억 ~ 100억 |
| 시리즈 B | 50억 ~ 200억 | |
| 시리즈 C | 수백억 | |
| 후기 | 시리즈 D 이후 / Pre-IPO | 수백억 ~ 1,000억+ |
참고: AI 같은 핫한 분야는 이 범위를 훨씬 넘는다. 2024년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시리즈B에서 1,650억원을 유치했다.
누가 투자하나?
단계별로 주요 투자자가 다르다.
| 투자자 | 참여 시점 | 특징 |
|---|---|---|
| 엔젤 / 액셀러레이터 | Seed ~ Pre-A | 초기 리스크 감수, 멘토링 제공 |
| VC (벤처캐피탈) | Seed ~ Series C | 성장 가능성에 베팅, 이사회 참여 |
| PE (사모펀드) | Series C ~ IPO | 안정적 수익 추구, 대규모 자금 |
투자 형태 종류
처음 보면 헷갈리는 용어들:
- 3F: Family, Friends, Fools. 창업 초기에 믿고 투자해주는 주변 사람들
- 엔젤투자자: 개인 자격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
- 액셀러레이터(AC):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 + 교육 + 멘토링을 함께 제공
- 창업투자회사(창투사): 법적으로 등록된 벤처캐피탈. 중기부 관할
- LLC형 VC: 유한책임회사 형태의 벤처캐피탈
- 신기술사업금융업자(신기사): 금융위 관할의 VC. 창투사보다 자본금 요건이 높음
- PEF: 경영참여형 사모펀드. 후기 단계에 대규모로 들어옴
투자조합이란?
VC들은 보통 직접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. 투자조합(펀드) 을 만들어서 여러 곳에서 돈을 모은 뒤 투자한다.
- GP (업무집행조합원): 펀드를 운용하는 주체. VC가 이 역할
- LP (유한책임조합원): 돈을 대는 투자자들. 연기금, 대기업, 금융사 등
| 개인투자조합 | 벤처투자조합 |
|---|---|
| 전문개인투자자가 GP | 액셀러레이터(AC)가 GP |
| 액셀러레이터(AC)가 GP | 창업투자회사(VC)가 GP |
쉽게 말해, 개인이 모여서 만든 펀드가 개인투자조합이고, 전문 VC가 운용하는 게 벤처투자조합이다.
정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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투자 단계 = 회사 성장 단계 - 각 단계마다 필요한 돈과 투자자가 다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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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음의 계곡을 버텨야 한다 - 3~7년 구간에서 많은 스타트업이 무너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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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기일수록 리스크, 후기일수록 안정 - 그래서 초기엔 엔젤, 후기엔 PE가 들어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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투자 금액은 참고만 - 산업,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