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초기 스타트업 가치 평가: 투자자는 무엇을 보는가
초기 기업의 가치, 어떻게 평가할까?
상장 기업은 주가로 가치를 알 수 있다. 매출, 영업이익, PER 같은 지표로 비교도 가능하다.
그런데 초기 스타트업은 다르다. 매출이 없거나 적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,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도 부족하다. 그래서 투자자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한다.
투자 유치, 무엇이 중요한가?
투자자가 스타트업을 볼 때 고려하는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.
- 투자 Stage: 시드인지, 시리즈A인지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름
- 하우스: 어떤 VC인지에 따라 투자 성향이 다름
- 펀드: 같은 VC라도 펀드마다 투자 목적이 다를 수 있음
- 심사역: 실제 투자 결정에서 담당 심사역의 비중이 50% 이상
결국 "어떤 심사역을 만나느냐" 가 투자 성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.
투자자가 보는 3가지 핵심
투자 결정의 최종 포인트는 회수 가능성(Exit) 이다. 투자자가 어떻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제시해야 한다.
1. 시장성 및 사업성
- 시장 규모가 충분히 큰가?
- 매출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가?
-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되었는가?
2. 차별성 및 경쟁력
- 기존 제품/서비스와 무엇이 다른가?
- 기술적 진입장벽이 있는가?
- 경쟁사 대비 강점은 무엇인가?
3. 팀 역량
- 창업자가 이 문제를 풀기에 적합한 경험이 있는가?
- 핵심 인력 구성이 탄탄한가?
- 팀이 성장하고 있는가?
2024년 국내 주요 VC들의 공통된 의견: 초기 투자에서는 아이템보다 팀을 더 중요하게 본다.
투자 집행 프로세스
VC 투자는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. 최소 3개월, 요즘 같은 투자 혹한기에는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.
| 단계 | 내용 | 소요 기간 | 담당 |
|---|---|---|---|
| 1단계 | 딜소싱, 사전검토 | 1주~3년 | 담당 심사역 |
| IR (투자설명회) | 1일 | 투자사 임직원 전체 | |
| 2단계 | 투자검토보고서 작성 | 2주~1.5개월 | 담당 심사역 |
| 투자심의위원회 | 1일~1개월 | 투자사 임직원 전체 | |
| 실사 (Due Diligence) | 1주~3주 | 자체 관리팀 또는 회계법인 | |
| 계약서 검토, 날인 | 1주~1개월 | 자체 관리팀, 담당 심사역 | |
| 투자금 납입 | 1일 | 자체 관리팀 | |
| 3단계 | 사후관리 | 6개월~8년 | 자체 관리팀, 담당 심사역 |
프로세스 흐름
런웨이(Runway)를 확보하라
런웨이란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다.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활주로(Runway)가 필요한 것처럼, 스타트업도 이륙(성장)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.
권장 런웨이: 18~24개월
- 후속 투자를 받으려면 기업가치를 최소 2배 이상 높여야 함
-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드는 데 보통 12~18개월 소요
- 여유를 두고 18~24개월 런웨이 확보 권장
창업자 vs 투자자의 인식 차이
창업자는 보통 낙관적으로 생각하고, 투자자는 보수적으로 본다.
| 관점 | 창업자 | 투자자 |
|---|---|---|
| 투자 필요 금액 | 과소 추정하는 경향 | 보수적으로 계산 |
| 성장 속도 | 빠르게 예상 | 업종별 현실적 기대 |
| J-curve 도달 시점 | 2~3년 예상 | 실제로는 더 오래 걸림 |
투자자 관점에서 업종별 J-curve 도달 시점:
- 소매 체인점, 제조업: 빠른 편
- 소프트웨어 사업: 중간
- 신약 개발 사업: 매우 느림 (10년 이상)
투자 방법: RCPS, 보통주, CB
스타트업 투자는 주로 세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.
상환전환우선주 (RCPS)
RCPS(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)는 국내 VC 투자의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.
| 특징 | 설명 |
|---|---|
| 상환권 | 투자 실패 시 원금+이자 상환 청구 가능 |
| 전환권 | 보통주로 전환하여 가치 상승 혜택 가능 |
| 청산우선권 | 회사 해산 시 보통주보다 먼저 분배 |
| 리픽싱 | 후속 투자에서 낮은 가격 발행 시 전환가 조정 |
RCPS에 붙는 주요 조건들
- 청산우선권: 회사 해산 시 우선적으로 잔여재산 분배
- 전환가조정(리픽싱): 다운라운드 시 기존 투자자 보호
- Tag Along: 대주주 매각 시 같이 매각할 권리
- Drag Along: 투자자 매각 시 대주주도 강제 매각
- 배당 우선: 일정 배당금에 대해 우선적으로 보장
2024~2025년 트렌드: RCPS → CPS
최근 대형 VC들이 상환권 없는 CPS(전환우선주) 로 투자 방식을 바꾸는 추세다.
이유:
- RCPS는 K-IFRS 기준 부채로 분류됨
- 대규모 투자를 받아도 오히려 자본잠식처럼 보일 수 있음
-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서 상환권 행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움
- 2020년 기준 VC의 상환 청구 비율은 약 6% 에 불과
보통주
| 특징 | 설명 |
|---|---|
| 이익 배당 | 우선주보다 배당 순위가 후순위 |
| 잔여재산 분배 | 해산 시 우선주 → 보통주 순으로 분배 |
| 의결권 | 기업 소유권을 직접 반영하는 주식 |
보통주는 조건이 단순하지만, 투자자 입장에서 보호 장치가 적어 초기 투자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.
전환사채 (CB)
CB(Convertible Bond)는 채권이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것이다.
| 특징 | 설명 |
|---|---|
| 이자 수취 | 전환 전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음 |
| 전환권 | 행사 시 보통주로 전환됨 |
| 원금 보장 | 주식과 달리 만기 시 원금 상환 |
CB는 VC보다는 대출 성격의 투자에서 주로 사용된다.
지분 구조: 안정성 확보
투자를 받으면 지분이 희석된다. 지분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안정성이 달라진다.
주주 구성 예시
| 구분 | 회사 A | 회사 B | 회사 C |
|---|---|---|---|
| 대표이사 | 33% | 50% | 100% |
| 이사(공동창업자) | 33% | 30% | - |
| 투자자 | 34% | 20% | - |
의결권 기준
| 결의 유형 | 요건 | 예시 |
|---|---|---|
| 보통결의 |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 + 발행주식 총수의 1/4 이상 | 이사 선임 |
| 특별결의 | 출석 주주 의결권 2/3 이상 + 발행주식 총수의 1/3 이상 | 이사 해임, 정관 변경 |
중요: 대표이사와 공동창업자(이사)의 지분 합이 과반을 넘어야 경영권이 안정적이다.
기업가치 계산 예시
액면가와 발행가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.
1차 유상증자
| 항목 | 값 |
|---|---|
| 주식 수 | 15주 |
| 액면가 | 500원 |
| 자본금 | 7,500원 |
| 창업자 지분 | 100% |
투자 유치 후
| 항목 | 값 |
|---|---|
| 발행 주식 수 | 5주 (신주 발행) |
| 액면가 | 500원 |
| 발행가 | 5,000원 |
| 추가 자본금 | 2,500원 |
| 투자자 투자금 | 25,000원 |
→ 투자 후: 총 20주, 창업자 75%, 투자자 25%
2차 유상증자에서의 Exit 전략
후속 투자에서 Tag Along, Drag Along, Put Option 등의 조건이 붙으면 Exit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.
투자자를 활용하라
좋은 투자자는 단순히 돈만 주는 게 아니다. 투자자가 Exit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면, 투자자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.
대마불사(大馬不死) 전략:
- 유명 VC의 투자를 받으면 후속 투자 유치가 수월해짐
-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투자자가 참여
- 투자자들이 많을수록 Exit 기회도 늘어남
투자 유치 체크포인트
차별성 및 경쟁력
- 파괴적, 혁신적 기술(BM)인가?
-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? (핵심기술, 브랜드 인지도 포함)
- 경쟁상황, 경쟁자 (해외포함) 움직임이 어떠한가?
- 성공 시 진입장벽 구축이 가능한 아이템인가?
- 경쟁력이 지속 가능한가?
- 로드맵은 어떠한가?
사람/팀역량
- 창업자 또는 대표이사의 창업 배경, 철학, 열정, 태도는 어떠한가?
- 핵심 인력 구성, 팀워크는 어떠한가?
- 도메인 전문가는 포함되어 있는가?
- 회사의 비전과 지향점은 무엇인가?
Exit
- 투자 후 EXIT 가능성은 어떠한가?
- 기대수익이 얼마나 되는가?
- 어떤 방법으로 EXIT이 가능한가?
기타
- 마일스톤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얼마인가?
- 투자유치 희망 금액이 적절한가?
- 재무제표 상 크리티컬 이슈는 없는가?
정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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투자 결정의 핵심은 회수 가능성 - Exit 시나리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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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사역의 역할이 크다 - 같은 VC라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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런웨이 18~24개월 확보 - 투자 시장이 어려울수록 보수적으로 관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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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CPS 조건을 이해하라 - 리픽싱, Tag Along, Drag Along 등 조건 확인 필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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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분 구조 설계가 중요 - 경영권 안정성을 위한 지분율 확보